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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롱군도 변화하려는건가?

2011. 8. 5. 00:38 | Posted by dfcjoshua
 이번 주 가지모임의 키워드는 "변화"인 것 같다.
 엊그제 코끼리 군에 이어, 오늘 알랭드롱 군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며 나를 놀라게 하였다.

 알랭드롱 군은 감정선이 민감하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면서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갈급한 지체이다. 그리고 이것이 먼 곳에서 자신을 통제하려고 하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과 열등감의 결합으로 나타나는 듯 했다. 그리고 열등감의 영원한 친구인 우월감은 자신의 달란트인 춤에 대한 자부심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춤을 받치고 있는 스타일(그것이 남들의 인정을 받든지 말든지)은 자신의 자존심의 결정체인 것 같았다. 알랭드롱 군은 바지에 거는 체인을 좋아하고, 환상의 동물들이 있는 아이템을 좋아하며(태왕사신기를 보고나서 한국어 이름을 "주작"으로 지으려는 것을 간신히 말렸다.ㅡㅡ;;), 락커들이나 차고다닐 법한 손가락을 덮는 반지 등을 좋아한다.

 알랭드롱 군의 락커+힙합의 난해한 스타일은 날 당황스럽게했다. 내가 생각하는 크리스천의 패션코드는 단정함인데, 도무지 말릴수도 없었고 오히려 선물이라며 나에게 내미는 것을 차마 거절하지도 못했다. 가지모임을 하며 크리스천의 옷차림과 행동에 대해서도 많이 설명해주려고 했지만, 적극적이지 못했다. 이제 막 크리스천이 된 형제에게 처음부터 많은 제약을 먼저 경험하게 하고싶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또, 우리는 지난 일년동안 그리고 지금도, 서로의 부족함때문에 싸울 일이 많아서 그런 일은 대수롭지도 않았다.

 오늘 가지모임은 졸리비에서 가졌다. 알랭드롱 군이 요즘 성경공부 예습도 나름 열심히 해오고, 성구도 너무 잘 외워와서 뭔가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 옆 졸리비에서 햄버거를 먹고, 성경공부 끝냈는데 알랭드롱 군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했다. 반지와 체인을 떼내고 왔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었고, 쑥 훑어보니 정말 아무 악세사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왜 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크리스천의 옷차림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씩씩한 양과 동키 양도 크리스천의 심플한 옷차림을 말했다고 한다. 아무 것도 달지 않고 다니는 것이 어색하고, 이상하지만 잘 적응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너무 감사했다. 알랭드롱 군의 자존심의 상징이며, 옛 사람의 상징이기도 한 체인을 멀리하려는 노력이 너무나 예뻤다. 변화시켜 가시는 하나님을 너무나 감사했다.

 코끼리 군이나 알랭드롱 군이나 나를 힘들게 한 부분이 있던 형제들인데 이번 주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보게 하셨다. 언제든 다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하지만 사람이 변하는 일이 좋은 쪽보다 나쁜 쪽으로 가는 일이 쉽다. 좋은 쪽이라고 판단되는 방향으로 하나님께서 형제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셨기에 나는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것이 혹시 부흥의 전조?'라는 성급한 마음도 든다. 이 형제들을 통해 UB에, DFC에 부흥의 날이 보여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