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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8.23 이 두 개
  2. 2011.07.27 왜 순수한인가? 1

이 두 개

2011. 8. 23. 23:10 | Posted by dfcjoshua

오늘 보니, 수한이 아랫니가 벌써 두개째 올라왔다.
아흥, 귀여워라~ 요즘 들어 이가 다 빠진 할머니 흉내를 곧잘 내더니 이가 나려고 잇몸이 근질근질 했나보다.
그 속도 모르고 귀엽다고,재밌다고 아빠엄마는 마냥 즐거워했지~^^

일명, '씨크남'으로 불리는 순수한, 이름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
수한이는 처음보거나, 낯이 익지 않은 사람을 보면 울기보다 무표정한 얼굴로 빤히 쳐다보기만 해서 종종 이렇게 불린다.  울면서 아무한테도 가지 않으려 하는 아가들은 오히려 동정표를 사는 듯한데, 안기는데 웃지 않는 수한이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가보다. 그런데 울지 않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필리핀 영어식으로 하면, 수한이는 '씨리우스'다. 만화 속 백마 타고 나타나는 멋진 왕자님 '테리우스'와는 상관없는, 결단코 웃지 않는 '씨리우스'남 이다. ㅋㅋ
그러나 나름 낯이 익다 싶은 사람들에겐 곧잘 일만달란트짜리 미소를 날려주는 수한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수한이의 일만달란트짜리 미소^^

수한아~오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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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순수한인가?  (1) 2011.07.27

왜 순수한인가?

2011. 7. 27. 15:49 | Posted by dfcjoshua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주신 첫번째 아기가 2011년 1월 15일 밤 9:23에 필리핀 바기오 소재 SLU(Saint Louis University)대학병원에서 태어났다. 여느 부모가 그렇듯 수한이가 태어나기 전, 우리도 아기의 이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다. 사실 진지한 고민보다는 장난스러운 접근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 더구나 나의 성(姓)씨가 '순'이라서 다른 사람들의 장난스러운 접근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던 때가 많았다. 순돌이, 순두부, 순식간 등등. 희귀한 성씨로 인해 많은 이름들이 품사를 가리지 않고 튀어나왔다. 아기를 만날 시간이 가까워지며, 더욱 고민되었다. 어떻게 촌스럽지 않고(나의 이름은 용이 크게 된다는 의미의 용태, 아내는 복을 잉태한다는 복임. 둘 다 작명하는 어른께 돈으로 산 이름인데 좀 그렇다^^;;), 우리의 신앙과 가치관을 담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여러가지 이름을 고민하게 하였다. 출산즈음 해서 한국에서 오신 아버지의 의견은 순한별같은 한글 이름이었다. 근데 좀 흔한 이름이다. 결정의 시간이 되어, 나의 최종 선택은 '순수한'이었다. 이름은 할아버지가 짓는다지만, 기독교 사상에 관련하여서는 내가 아버지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버지는 아기 아빠인 나의 의견을 존중해주셨고, 최종적으로 수한이가 되었다.

 수한이의 이름은 한글로는 '순수한'(Pure)의 의미이다. 성경의 옛사람들이 자식의 이름을 통해 하나님 앞에 자신의 삶의 결단을 드림처럼, 순수한이라는 이름처럼 우리 가족이 하나님 앞에 순수한 선교사 가정으로 드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한자로는 '수한(秀翰)'. 수려한 날개라는 뜻이다. 세상에서 가장 빼어난 주님의 날개 아래 우리 가정이 늘 평안을 누리기를 소원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이사야 6장에 나오는 스랍들을 생각하며 날개를 이름에 두었다. 당시 나는 요한계시록을 공부하며, 천사에 대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여섯 날개로 가릴 것은 가리고 하나님 앞에서서 찬양하는 모습처럼, 적재적소에 쓰임받아 하나님을 찬양하는 수한이의 삶을 소원하였다.

 이름은 참 중요하다. 이름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의미가 되었다는 김춘수 시인의 시를 생각하게 된다. 수한이는 부르는 어감을 생각하여 소리가 먼저 나오고, 의미를 후에 부여한 이름이다. 나중에 학교에 다니게 되면, 놀림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수한이가 이것을 단순한 놀림으로 받지 않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더욱 각인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기뻐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자신의 이름을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순수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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